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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것들

인덕션 원리는 뭘까?

by 호기심파파 2025.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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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저녁밥을 해주려고 고민을 하다가 계란찜을 메뉴로 골랐어요. 

 

대학생 때는 그래도 작은 뚝배기로 계란찜 자주 해먹었었거든요. 

작은 뚝배기에 물을 붓고 인덕션 위에 올렸어요. 

 

그리고 가만히 바라보다가 문득 의문이 생겼어요. 

 

저도 이사하면서 처음 인덕션을 써보게 됐는데요.

 

불도 없고, 불판도 안 뜨거워 보이는데 음식이 익어요.
신기했죠. 그 와중에 더 신기했던 건…

 

“어? 뚝배기 올렸더니 작동을 안 해! 왜!?”

 

거기서부터 궁금증이 시작됐습니다.
“얘는 불도 없고, 불판도 안 뜨거운데 어떻게 익히는 거지?”
“뚝배기는 왜 안 되는 거지?”

참을 수 없죠. 

 

한번 찾아볼께요. 

 

 

인덕션은요, 불을 쓰는 게 아니라 전기를 씁니다.

 

이건 다들 알죠. 이것도 몰랐다면 그냥 가스버너 쓰세요. 

 

그런데 그 다음부터 머리가 살짝 아프네요. 

 

전자기력이라는 걸 이용해요.

 

안에는 코일이 숨어 있고, 거기에 고주파 전류를 흘려줍니다.
그 위에 냄비 같은 금속을 올리면 금속 안에 전류가 유도돼요.
그리고 그 유도된 전류가 금속 내부에서 움직이면서 열을 발생시켜요.

 

쉽게 말하면,
“인덕션 본체가 뜨거워지는 게 아니라 냄비가 직접 뜨거워지는 구조”인 거죠.

 

그래서 냄비만 익고, 불판은 비교적 덜 뜨겁고,
불꽃도 없고, 안전성도 높고...
이래서 아이 키우는 집이나 원룸, 자취방에서 인기 많은 이유예요.

 

그래서 쓸 수 있는 그릇들이 정해져 있어요. 

 

일명 "자기장에 반응하는 냄비"만 쓸 수 있죠.

쉽게 말하면 "자성이 있는, 자석이 붙는 냄비"만 사용 가능한거죠.

 

 

좋아요. 

 

여기까진 이해했어요. 

 

하지만 아직 멀었죠. 

 

뚝배기는요?

 

 

 

뚝배기는 거의 다 도자기(점토) 재질이에요.
그래서 비금속이고, 자기장을 통과하지도 않고, 전류도 안 생겨요.

 

만약 인덕션 위에 올리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요.
그저 고요합니다. 인덕션은 “이게 뭐냐”며 인식도 못 해요.

 

그래서 진짜 된장찌개는 못 끓이는 걸까요?

 

아니요!

 

요즘은 인덕션 전용 뚝배기도 나옵니다.

 

  • 바닥에 금속판이 붙어 있어요
  • 또는 자성 재질이 코팅돼 있어요
  • 제품 설명에 ‘IH’, ‘인덕션 전용’ 표시가 있

그리고 자성 테스트를 해보고 싶으면 뚝배기 바닥에 자석을 붙여보세요.

 

딱! 하고 붙으면 인덕션 친구입니다.

 

붙지 않으면… 그냥 불로 가야 합니다.

 

 

만약 인덕션용 뚝배기가 아닌데도 억지로 사용하면 어떻게 될까요?

 

위험합니다. 

 

작동도 안하고, 기기가 과열되거나, 심지어 인덕션이 고장날 수도 있어요. 

 

아, 드디어 인덕션의 원리에 대해서 좀 이해가 가네요. 

 

아이를 바라보며 아빠의 지적 수준에 대해서 자랑을 조금 한 다음

 

배달을 시켜먹어야 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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