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푸틴이 북한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하기로 했다고 해요.
24년만의 북한 방문이라고 하는데,
아무래도 요즘에 러시아가 처한 상황 때문이겠죠.
세계 정세에 관심이 없으신 분들을 위해서 좀 설명을 해드리자면,
요즘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로 여러 나라에서 경제 제재를 당하다 보니,
얼마전에는 중국에도 갔었고, 이번에는 북한에도 가는 모양이에요.
하지만 우리가 관심을 가지는 부분은 아니죠.
둘이서 무슨 얘기 하는지는 궁금하지 않습니다.
근데 평양이라구요?
평양하면 냉면 아닌가요?
푸틴도 평양 냉면 먹고나서 국물 마시고 "크으!!!직이네" 하고 말할까요?
아니면 "K~убийство" 라고 할까요?
날씨도 더워지고 있고, 냉면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그러니까 오늘은 푸틴이 평양에 가서 먹게될 평양 냉면에 대해서 좀 알아볼께요.
1. 평양냉면의 역사
평양냉면은 메밀국수 사리에 여러가지 고명을 얹고
식힌 고기 국물과 동치미 국물 등의 찬 국물을 부어 만든 평양의 향토 음식이에요.
고려 초기에서 중기때 유래한 것으로 추정되고, 조선 중후기의 문헌에는 많이 나오는 음식이라고 해요.
그리서 2022년 11월 30일에는 유네스코 인류무형 문화유산으로도 지정되었다고 하네요.
17세기 후반부터 냉면이라는 단어가 우리 문헌에서 발견 되었다고 하는데요.
겨울철 별미로 사랑받게 되었다고 해요.
17세기 후반 이후로 겨울철 평안남도 지역 대부분의 주막에서는 냉면을 사먹을 수 있었대요.
역시 한겨울에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먹는 우리는
핏줄로 내려오는 "얼어죽어도 아이스" 민족이었나요?
그게 아니라 날씨의 영향이 컸어요.
겨울이 길고 몹시 추우며 온통 산악지형인 평안도 일대에서는 가장 흔한 작물이 바로 메밀이었고,
메밀 수확 시기인 늦가을부터 겨울에 이르기까지 국수를 해먹는 문화가 발달했었다고 해요.
수확시기와 동시에 동치미를 같이 감그기에 시원한 동치미 국물에 말아먹는 것이 평양냉면의 원형이며,
여기에 양반가나 상인처럼 부유 계층이 동치미 대신에 고기 육수를 사용한 냉면을 즐기면서
또하나의 육수 형태가 추가 되었대요.
적당히 뇌 좀 풀었죠?
우리가 진정 원하는 내용은 조선시대에 평양냉면을 먹었냐 안먹었냐.
이런게 아니죠.
아니 뭐 양반들이 고깃국에 면을 말아드시는 말든 그게 무슨 상관 이랍니까?
우리 아랫것들은 재밌는 얘기나 하는 거죠!
평양냉면 하면 뭡니까?
바로 맛이죠!!!
2. 평양 냉면의 맛?
평양 냉면하면 우린 떠올립니다.
"원래 평양 냉면은 이렇게 먹는거야!"
란 말을 말이죠.
주변에 한명씩은 꼭 있어요.
"싱거워? 이게 바로 평양냉면!" "식초? 겨자? 그런 너의 입이 MSG에 길들여 진것!"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이요.
비슷한 말로 "힘들다고? 아프니까 청춘이야!" 가 있겠네요.
아프면 병원 가야 하듯이, 싱거우면 간을 해야죠.
왜냐면 사람마다 입맛이 다르니까요.
매운걸 못먹는 외국인이 김치를 못먹는다고 강제로 입을 벌리고
"치즈?!! 그건 너의 입이 단 음식이 길들여 진것!!"
하면 안되자나요?
자 차근차근 가볼께요.
금강산 광관을 갈 수 있을 무렵에 옥류관에서 평양냉면을 먹을 수 있었대요.
옥류관은 김일성이 일제시대 해방 후에 평양에서 먹었던 냉면 중 제일 맛있다고 생각한 집 주방장을
데려와서 만들었다고 하니,
아마 북한에서 평양냉면이 가장 맛있었던 곳이 옥류관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그리고 함경도 출신의 탈북자 중에 옥류관 요리사였던 분의
인터뷰를 보면 평양 냉면은 원래 좀 밍밍한 맛에 가깝다고 해요.
일단 근본적으로는 밍밍한 맛이 맞긴 한거죠.
그렇다고 아무 간을 안하는 건 아니에요.
김일성이 냉면을 먹는 방법을 옥류관에 써 놓은게 있는데,
면 면발에 식초를 적셔서 먹었었다고 하네요.
근데 그건 김일성의 스타일인거지. 평양 냉면의 원래 맛은 아니라는 거죠.
그래도 일부 옥류관을 다녀온 사람들이 원래 밍밍한 것이 평양 냉면이라며,
그외는 이단! 으로 부르기로 하고,
평양냉면의 식초와 겨자를 넣어먹는 사람들을 축출하려는 계획이 세워질 뻔 했지만,
비빔면의 1인분은 2개냐 3개냐에 대한 논의 때문에 그 계획은 무산 되었었죠.
제 주변은 그랬어요.
아주 위험했었죠.
이런 옥류관의 밍밍한 평양 냉면 조차 논란에 휩싸이고 맙니다.
남북평화 협력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공연 참석팀이 옥류관에서 식사를 하는 영상이 올라옵니다.
이때 백지영 옆에서 북한 종업원이
"식초를 좀 넣어주고"
"국수에 넣는 양념장"
"국수의 기본은 겨자"
라는 말을 한거죠.
평양 냉면의 밍밍한 맛이 진리라던 사람들은 갈길을 잃어 버리고 맙니다.
눈빛을 총명을 잃고,
식음을 전폐하고
그나마 남아있는 밍밍한 맛의 "아침햇살"을 먹으며 버텼다고 하죠.
하지만 음식에 원조가 어디있겠어요?
시대에 따라서 맛이 바뀌고, 시대에 따라서 유행하는 맛에 따라가는 거죠.
오히려 다양하게 먹을 수 있으니 더 좋은게 아닐까요?
밍밍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은 그대로 먹고,
싱거운 사람은 간을 해서 먹는게 좋은거 같아요.
평양 냉면은 원래 밍밍한 맛으로 나온게 맞긴 하지만, 사람에 따라서 간을 해먹었다.
정도로 알면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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